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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파의 역설 / 대파 챌린지

아이디어박스 2024. 4. 8.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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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4월 5일(금), 6일(토)

22대 국회의원 선거 사전투표가 실시되었다.

 

여기서 대파 이슈가 일어났는데,

통령

이라는 뜻으로 현 정부를 반대하는 사람들이 대파를 들고 투표소 앞에서 정치적 표현을 했다는 것이다.

 

투표소 근처에서 정치적 표현을 제한하는 공직선거법을 근거로 선관위는 이 행동을 제한했다.

야당은 '이제 하다하다 파틀막(대파를 틀어막는다)한다' 라며 비판했다.

근데 대파만 들었으면 모르겠는데 사진을 보니 대통령 파면 피켓도 들어서 음...
 

그리고 이 기세를 몰아 대파 챌린지를 하며 현재 선거 유세 진행 중에도 대파 포퍼먼스를 보이고 있다.

 
 
 

평소 같으면 좋은 전략이다라고 평가할 수 있겠지만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보통 투표소 근처에서 정치적 표현을 하는 것은 특정당 지지를 호소/반대를 표현한다.

그래서 지나가는 투표자의 망설임을 잡고 확신을 준다거나

아직 결정을 하지 못한 투표자들에게 유도를 할 수 있다.

이 때문에 공직선거법으로 막고 있는 것인데...
 

여기서 중요한 문제점이 있다.

현재 여당(현재 대통령이 나온 정당)이 투표번호 2번이라는 것이다.

 

이게 왜 문제냐 라고 물어볼 수 있다.

보통 결정하지 못한 유권자들은 정치에 관심이 많지 않다.

그렇다. 대통령이 있는 곳은 1번이라 생각하기 마련이다.

 

그렇다면 이런 사람들이 투표소 앞에서 대파를 본다면 어떻게 될까?

 

2번을 찍게 된다.
 

'현재 정권의 여론이 좋지 않구나' 라는 생각까지는 나게 할 수 있다.

1번 아니면 2번을 찍을 것이였는데, 이런 사람이 이런 생각이 들면

현재 정권이 어느당인지는 모르기 때문에, 당연히 여당이 1번이라 생각을 해서

2번을 찍게 된다.

 

본래 대파의 뜻에 일치하지 않는 결과가 일어날 것이다.

이 무슨 노이즈 마켓팅...

그렇게까지 무관심한 사람이 있어? 라고 물어볼 수 있다.

보통 그 해에 투표권을 받게 되면 어리다. 현실 정치를 접할 기회조차 적다.

그리고, 올해는 역대 고령자 투표권이 제일 많은 선거다.

그래서 실버 표심을 잡기위해 노인정 무료 식사 등의 공약이 많아지고 있다.

어리면 어릴수록, 늙으면 늙을수록 현실 정치를 모른다.

오히려 어린 투표자는 위험도가 적다.

1번 아니면 2번이라는 마음가짐조차 없으며, 전체 표수 또한 적다.

하지만 고령자는 정반대다. 1번 아니면 2번, 표수 또한 제일 많다.

 

솔직히 나는 이 점이 이번 선거의 최대 변수라고 생각했다.

정치는 잘 모르면서 이번 정권이 잘못됐다는 소리를 많이 듣고 실제로도 그렇게 느껴질 때

이런 사람들은 2번을 찍게 된다. 현 정권이 1번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선거가 끝나고 투표 결과를 보고 글을 써볼까 했는데, 대파 챌린지 덕분에 글 내용도 길어지고 더 빨리 써보게 되었다.

 

솔직히 1번 아니면 2번이라는 마음가짐이 대한민국을 바꾸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나이가 많은 사람들은 1번 아니면 2번이라는 생각을 많이 가지고 있고,

국회의원 또한 이를 잘 알고 너랑 나랑 번갈아가면서 해 먹자는 마음가짐이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나는 이 마음가짐을 버려야 대한민국을 진정으로 생각하는 사람이라 생각한다.

숲(정당)이 아니라 나무(사람)를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게 썩은 나무인지 아닌지를 보고 잘 솎아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민주주의의 광주라는 곳에서도 전과 5범이 당선되는 것을 보고 절망했다.

 

더 절망적인 건 이런 의견이 인터넷에서 떠돌아도 제일 많은 투표권을 가진 세대들에게 전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또한 대파의 역설이 나오게 되지 않을까

 

+이 때문에 연령별 투표자 수 제한, 선거 번호 무작위 부여 등 별에 별 생각조차 든다.

  하지만 제일 중요한건 역시 의무교육에서 정치를 토론으로 배우는 것이라 생각한다.

  이는 독일같은 선진국에서도 하고있다. 한 쪽에서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양쪽 입장에서 토론한다.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취임 당시 40세인걸 보면 상당히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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